산골의 작은 계곡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따스한 오후입니다. 계곡의 얼음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속삭이듯 들립니다. 아무것도 자나간 흔적이 없어 보이고 숲은 몹시 복잡하게 나무가지로 엉켜 있어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작은 냇물이 계속얼어붙어 커다란 얼음판을 만들었습니다. 무엇인가 눈에 띄는 것이 있는가 두리번 거리며 조금씩 가지를 헤치며 올라 갑니다. 조용하고 황량한 겨울계곡의 산행은 얼어붙은 얼음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가는 새로움이 있습니다. 마치 뱀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듯 보이는 노박덩굴 나무 입니다. 수십년은 자란것 으로 보입니다. 다른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자라기에 감겨있는 나무는 더이상 크지 못하고 숨을 못 쉬듯이 힘들어 하듯 죽어 갑니다. 죽은 나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