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생활이야기

산골의 겨울

마운틴그린 2024. 12. 25. 10:05

혹독한 추위를 이기며 살아야 하는 산골의 겨울나기

몇일전 내린눈은 그대로 있으며

겨울을 나야 녹아 내릴 것 같습니다.

눈덮힌 산골은 나름 겨울 풍경을 느끼기에 좋은 풍경이지만

칼바람이 매섭게 부는 추위는 이런 느낌을 쫒아 버리지요.

수북히 쌓인 나무가지 위의 눈은 센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내리지만

그대로 얼어 붙어 겨울을 나기도 합니다.

 

도로위의 눈은 생활에 필요한 곳만 겨우 치우고

이대로 겨울을 납니다.

집까지 올라 오는 도로는 말끔하게 치워주어야

차량의 왕래가 자유로와 지므로

땀을 흘리며 치워야 합니다.

10cm이상 내린것 같은 눈은 왜 이리도 무거운지

밀대로 밀어내는것이 너무 힘이 들어 쉬어가며 치워갑니다.

아침에 일어나 온도계를 보면 영하 12도를 가리키는 혹한이고

바람은 차거웁게 얼굴을 때리는 칼바람이 불어대고

그래도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매일 아침 주위를 돌며 산책을 합니다.

 

눈덮힌 산속은 고요하고 정막이 가득합니다.

어디선가 부시럭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면

고라니 한마리가 놀라서 펄쩍 펄쩍 뛰며 잘도 도망갑니다.

우리집 강아지는 눈속을 한참 뛰어다니더니

발이 시러웠는지 한발을 들고 쩔룩거리며 걸어 갑니다.

아이들의 물통에 물도 모두 꽁꽁 얼어

목이 마르면 얼음을 이로 박박 긁어가며 물을 먹기도 하지만

더운물을 부어 녹여 주어도 금새 얼어버리기에 어찌할수 없지요.

발자국없는 눈길을 걷다보면

누가 먼저 지나 갔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산속이라 동물들의 발자국이 전부 이지만

어떤 동물이 지나 갔는지 알수가 있지요.

아직 치워야 될 눈이 많이 쌓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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