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에도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3일간 연속내리는 비가 식물들에게는 생기를 돋구워 줍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는 산골의 가을은 이제
낙엽이 지기 시작 했어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산골의 아침 농장을 둘러 보기로 합니다.
심지도 않은 땅에는 접시꽃 아이들이 자라고 있네요.
비어 있는 땅에는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든지 생명체가 나옵니다.
사람의 발에 밟히는 곳이면 밟히는대로 환경에 맞는 식물들이 나옵니다.
접시꽃 밑에 개똥쑥도 보입니다.
이대로 자라다가 추운 겨울이 오면 어린싹은 땅에 바싹 엎드려 겨울을 납니다.
내년봄에 남보다 빨리 크기 위해 가을에 싹을 티웁니다.
혹시라도 밟힐까봐 발을 다른곳에 디디고 다닙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발을 디딜곳이 없겠죠.
다른곳으로 옮겨 심어야 하는데
짬이 안나네요.
어휴~
잠깐 신경을 안쓰고 놔 두었더니
잡초가 덮어 버렸습니다.
산배나무 입니다.
산배가 2개 달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작년에는 가지가 찢어 질정도로 많이 달렸건만
올해는 집을 새로 짓는다고 돌봐 주지 못한 결과 입니다.
온갖 잡초가 배나무를 덮었습니다.
산에서 자라는 야생배는 돌배와는 차이가 있는데
일반배와 유사하지만 껍질이 두껍고 단단 합니다.
크기도 작고 그냥 먹기에는 맛이 없습니다.
돌배 처럼 술로 담가 먹으면 좋을듯 합니다.
이것은 염주 입니다.
스님이 사용 하는 염주를 만드는 재료 입니다.
열매가 검게 익으면 수확 할때가 되었지요.
단단한 씨앗이 1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그대로 뿌리에 달려 있어요.
염주를 만들고 몇년이 지나 심어도 싹이 나온다고 하는 염주열매의 독특한 모습입니다.
언뜻보기에는 율무같이 생겼지요.
간에 좋다는 염주의 전초를 천각이라고 하며 약용 합니다.
뿌리부터 줄기,잎,열매까지 모두 약재로 사용 하는 약용 식물입니다.
땅에 떨어진 개복숭아 몇개 주어 먹습니다.
잘익은 개복숭아는 땅에 떨어지는데 푹익어 맛이 기가 막힙니다.
달콤하고 즙이 많고 살살 녹는 맛이 어느과일 보다 맛이 좋은 과실입니다.
물애 한번 씻어 반을 잘라보아도 잘 잘립니다.
물렁물렁 하여 먹기도 좋습니다.
가끔 벌레가 들어 있는것도 있는데
발라내고 먹습니다.
개복숭아 밑에 가면 나뒹굴고 다니는 열매를 매일 아침 조금씩 주어와 먹습니다.
산골에 사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개복숭아 씨앗은 바로 땅에 묻습니다.
내년에 싹이 나와 자라거든요.
이곳은 사과밭입니다.
5년전에 어린 루비에스사과를 심어 놓은 곳인데 올해는 너무 신경을 안쓰고
방임 상태로 놔 두니 잡초가 덮쳐 열매가 별로 달리지 않았어요.
올해 내손이 미치지 못한 곳이지요.
잡초와의 싸움에서 밀리면 감당이 안되어 포기해 버리죠.
예초기로 두번은 돌려 댔지만 어림도 없어요.
적당히 풀과 함께 하렵니다.
산골의 아침 풍경은 늘 위로가 됩니다.
매일 보는 전경이 실증나지 않는 것은 자연의 신비한 변화와 아름다움 때문이지요.
밤나무밑에 가면 많은 밤이 떨어져 있을텐데.
올해는 큼지막하게 밤나무 열매가 달렸습니다.
아침먹고 비가 안오면 밤 주으러 가야 겠어요.
이꽃은 돼지감자꽃입니다.
뚱딴지라고하는 감자의 일종인데
농장에 이사와 처음 심어 놓고 캐어 먹기만 했는데도
끓임없이 나옵니다.
이제는 그만 나오기를 바라지만 끈질긴 번식력과 생명력으로
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제초제가 없는 이곳은 식물들의 천국이지요.
다른곳에서는 씨앗이 달리는데 이제 꽃을 피우고 있는 묏미나리 입니다.
요즘은 가을꽃이 아니면 보기 힘든 꽃이지요.
그밑에는 머위가 자라고
머위도 발길을 멈추게 하네요.
그주변에는 오이풀이 그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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